윤석열 대통령, 이기철 초대 청장에 임명장과 현판 전달… 박진 외교장관은 출범 경과보고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재외동포청 출범식이 6월 4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 부영타워 4층에서 국내에서 100명, 해외동포들은 온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출범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4절을 제창한 데 이어 박진 외교부 장관의 재외동포청 출범 경과보고, ‘나에게 재외동포청은 무엇입니다’를 각지 재외동포들이 소개하는 축하 영상, 동포청장 임명장 수여, 대통령 축사, 국민훈장 및 표창장 친수, 재외동포청 현판 전달식 순으로 30분간 진행됐다.
박진 외교장관은 경과보고에서 지난 2월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재외동포청이 외교부 외청으로서 법적 근거와 지위를 확보했고, 지난 4월 재외동포청 직제 등 법령을 정비해 기능과 조직 등을 활성화했으며, 5월 재외동포기본법의 공포로 재외동포 정책을 보다 실효적으로 강화할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박 장관은 또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의 편의성과 접근성, 지방균형 발전, 행정조직의 일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본청을 인천에 두고, 정책 수요자인 재외동포들의 업무 효율성을 고려해 재외동포 서비스지원센터는 서울 광화문에 설치했다”면서, “이를 통해 동포 대상 국적, 사증, 병역, 세무, 연금, 보험 등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재외동포청 신설을 통해 기업별, 분야별 특수한 정책 수요를 감안한 동포정책을 강화하겠다”면서, “재외동포와 국민들이 생각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외교부 본부와 재외공관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재외동포들이 등장하는 축하영상이 소개됐다. 축하 영상은 재외동포들이 재외동포청이 갖는 의미를 소개하는 기획으로 꾸며졌다. 해외 각지의 재외동포들은 ‘나에게 재외동포청은 ( )입니다’는 괄호 안에 ‘고향’ ‘희망의 무지개’ ‘자부심’ ‘연결고리’ ‘가족’ ‘고국으로 인도하는 등대’ 등 다양한 의미를 부여해, 각자의 견해를 밝혔다.
축하 영상에 이어 재외동포청장 임명장이 수여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단상에 올라 초대 재외동포청장인 이기철 전 LA총영사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고, 함께 기념 촬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곧이어 재외동포 유공자 4명에게 국민훈장과 표창장을 친수했다. 이날 인도네시아에서 ‘미스터 신발 왕’으로 불리며 한국 진출기업들을 지원해온 송창근 재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 회장이 국민훈장 무궁화장, 미국 워싱턴주 최초의 한인 공무원으로 30년을 근무하며 한인권익 보호에 기여해 온 시애틀의 이옥화 전 아세안태평양자문위원회 커미셔너가 국민훈장 동백장, 인도에서 우리 진출기업 지원 봉사단을 조직하고 한글학교 설립에 기여한 구상수 재인도한인회 고문이 국민훈장 석류장, 필리핀에서 손해보험 전문인으로 사고를 당한 한인들을 지원하며 국가 이미지를 높인 김희경 필리핀 한국여성연합회 이사가 대통령 표창 등 친수의 영예를 안았다.
훈장 친수 후 윤대통령이 재외동포청 출범에 대한 축사를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전 세계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전담기구인 재외동포청을 설치하겠다고 국민께 약속드렸다”면서 “120년 전 하와이로 향하는 이민선이 출발했던 재외동포의 인천에서 재외동포청의 출범을 알리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하고, “인천이 재외동포청 유치를 계기로 더욱 활기찬 국제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취임 후 해외 순방 때마다 우리 동포 여러분을 뵙고 동포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해 왔다”면서, “오늘 출범하는 재외동포청은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과 국격에 걸맞은 재외동포 전담기구”로, “앞으로 재외동포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재외동포와 모국 간 교류 협력을 촉진하는 연결고리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부존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미래는 해외 진출에 달려 있다. 강인한 도전 정신으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해외에 자리 잡으신 동포 여러분은 해외로 뻗어가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역외 네트워크”라면서, “750만 한인 네트워크가 서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필요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게 되면 재외동포와 대한민국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 동포를 만났다. 피폭당한 8년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분들이 고통과 슬픔을 견디는 현장을 조국이 함께하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원폭 피해 동포들을 초청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동포의 아픔을 보듬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면서 “재외동포청은 해외에 계신 우리 동포들을 더욱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에서 윤 대통령은 또 “차세대 재외동포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주고 모국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것은 재외동포청이 수행해야 할 필수적인 임무”라면서, “한국에서 나고 자라지 않은 2세, 3세 동포들이 한국인의 자부심을 갖고 정체성을 계승할 수 있도록 우수한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한국을 방문하여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힘겹게 지켜온 재일동포, 중앙아시아의 고려인과 사할린동포, 대한민국 근대화의 초석이 된 파월 광부·간호사분들 역시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보살피겠다”면서, “다문화 가정 동포, 해외입양 동포, 또 국내 체류 동포와 같이 전담기구의 부재로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동포들도 적극적으로 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국제사회의 주요 일원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고, 대한민국의 정의롭고 책임 있는 리더십은 국제사회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재외동포청은 자랑스러운 750만 재외동포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이라는 다짐으로 축사를 마쳤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김태호 국회외교통일위원장, 유정복 인천시장, 김석기 국민의힘 재외동포위원장,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포함해 100명이 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해외동포들은 각 대륙에서 온라인으로 약 600명이 참여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윤 대통령과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이어 유정복 인천시장이 송도 센트럴파크 UN공원 야외에서 준비한 재외동포청 출범 기념행사에도 참여했다. 이 행사에는 유제헌 유럽총연 회장, 김병직 미주총연 공동회장, 윤희 아시아총연 회장 등 재외동포와 인천시민 등 700명이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재외동포 네트워크의 허브가 될 재외동포청은 인천이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는데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인천상륙작전으로 6.25 전황을 일거에 반전시킨 인천이 자유와 혁신의 정신으로 세계적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것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유정복 인천시장,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이 함께 대북을 두드려 재외동포청 개청과 성공 발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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